동물의 행동과 관련된 재미있는 한자어
저격(狙擊) : 狙 원숭이 저 擊 칠 격 - 어떤 대상을 겨냥하여 쏨
반추(反芻) : 反 돌이킬 반 芻 꼴(말이나 소에게 먹이는 풀) 추 - 어떤 일을 되풀이하여 음미하거나 생각하는 일
추호(秋毫) : 秋 가을 추 毫 터럭 호 - 가을철에 새로 돋아난 작고 가는 털, 조금, 매우 적음
저격(狙擊)
'저격'은 어떤 대상을 날쌔게 습격하여 쏜다는 말입니다. 그래서 저격수 또는 저격병이란 적을 저격하기 위해 뽑힌 뛰어난 사수(射手: 총포나 활을 잘 쏘는 사람)를 가리킵니다. 저(狙)는 긴팔원숭이는 뜻하는 한자입니다. 긴팔원숭이는 매우 지능적이고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동물로 딴청을 피워 상대를 방심하게 만든 뒤 갑자기 먹이를 낚아채 달아난다고 합니다. 그 동작이 매우 빨라 손쓸 틈 없이 당한다고 하여 '저격당하다'라는 말은 '속수무책(束手無策: 손이 묶여있어 어찌할 도리가 없음)으로 공격을 당한다'는 뜻이 되었습니다.
반추(反芻)
반추는 우리말로 되새김질입니다. 반추는 소, 양, 사슴과 같은 동물의 소화 과정입니다. 반추동물은 음식을 삼킨 후 위에서 소화한 음식을 다시 입으로 가져와서 씹습니다. 이렇게 하면 음식이 더 잘 소화되고 영양소를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다고 합니다. 이러한 반추동물들의 되새김질을 뜻하는 이 말이 '어떤 일을 되풀이하여 음미하고 생각한다'는 의미로 변하게 되었습니다.
추호(秋毫)
추호는 말 그대로 동물들의 가을털입니다. 짐승들은 가을이 되면 겨울을 나기 위해 털갈이를 하는데 이 때 새로 나는 털은 너무 가늘어서 눈에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입니다. 그래서 추호는 아주 적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. 예를 들어, "그를 다시 만날 생각은 추호도 없다."는 말은 그를 다시 만날 생각은 전혀 없다는 뜻입니다. 또 추호로 붓을 매면 아주 작은 글씨도 잘 써진다고 합니다. 그래서 '추호'는 붓이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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